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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및 육아

[D+745] 할머니와 함께 비 속을 산책하다

by 팡그루 2024.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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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비입은 승민이
우비입은 승민이

 

2024년 7월 18일 승민이 태어난 지 745일 차.

어린이집 원장님께 목요일까지 지켜보다가 금요일부터 어린이집에 출석하는 걸로 얘기했다. 승민이와 단 둘이 보내야 하는데 하필 오늘 새벽부터 비가 내려 바깥 놀이가 여의치 않았다.

 

일찍 낮잠을 잔 승민이

아침 9시에 승민이의 아침식사로 계란찜을 먹였다. 입맛이 없는지 밥도 반공기만 먹고 "만세"를 외치는 승민이었다. 밥을 더 먹이고 싶었지만 "만세"라고 외치면 밥을 그만 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포기했다.

밥을 다 먹고 "안아"를 외치며 내 품으로 파고드는 승민이.

배부르면 항상 거실 중앙으로 뛰어나가 노는 아이였기에 이상했다. 아픈가 싶어 체온을 재봤지만 정상 온도라 그나마 안심이었다.

 

승민이를 품에 앉고 소파에 앉아서 TV를 30분쯤 보았을까. 승민이가 품에 안겨 졸기 시작했다. 

"승민아, 방에 들어가서 엄마랑 누울까?"

"응"

"그래, 그럼 들어가자"

피곤해 보이는 아이를 품에 안아 방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나쁜 버릇 들일까 싶어 스스로 걸어갈 수 있도록 내려줬다. 

 

적당히 양치질을 해주고, 침대에 누워 배를 쓰담쓰담해 주니 바로 스르르 잠들었다.

평소 오후 1시쯤 잠들던 아이가 11시 30분도 채 되지 않아 잠들었다.

 

할머니와 함께 우중산책하다

오후 1시 30분. 정확히 2시간 뒤에 승민이는 눈을 떴다. 때 마침 할머니가 도착하셔서 가볍게 샌드위치를 먹고 우중 산책을 나가기로 했다.

"승민아, 우비 입고 밖에 나갈까?"

"응!"

신나게 엉덩이를 씰룩 거리며 장화를 신고 할머니와 함께 나갔다. 현관 앞에서 우비를 입고 우산을 쓰고 빗속을 뚜벅뚜벅 걷는 승민이.

 

조심스러운 성격에 커다란 물웅덩이에도 쿵쾅 걷지 않고 찰방찰방 살살 걸었다.

 

빗속에 날아다니는 참새를 쫓아다니며 한 30분쯤 걸었을까?

"엄마, 안아!"

"엄마가 승민이 안아주면 바로 집에 가는 거야. 스스로 걸을래? 아님 엄마가 안고 집에 갈까?"

 

집에 돌아간다는 말에 바로 뒤돌아 스스로 걷기 시작하는 기특한 아들.

하지만, 피곤한지 얼마 안 있어 안아달라고 졸라 집으로 돌아갔다.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다

요 며칠 밤잠도 10시간에서 9시간으로 줄고, 낮잠도 2시간에서 1시간으로 줄었다. 승민이가 그 사이 커서 잠시간이 줄어든 건가 싶었지만 더 놀고 싶어서 그랬었나 보다. 그동안 잘 못 잤던 피로가 몰려왔는지 낮잠도 더 일찍 자고 그러다 보니 더 피곤해서 밤잠도 평소보다 1시간 일찍 당겨졌다.

 

매번 오후 11시는 되어 스리슬쩍 하품하며 침대에 누웠던 승민이가 이번에는 10시 정도 되니 잠자리에 곧장 들었다. 아이가 스스로 잠시간과 잠량을 조절한다고 하더니 정말 사실인 것 같다.

 

내가 항상 나서서 아이에게 필요하고 좋은 것을 해주려고 했었다. 하지만, 아이에게 맞는 손길인지 한 번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이번에 크게 깨달았다.

 

오늘 육아는 친정 엄마가 함께 해줘서 조금은 수월했다.

내일부터는 어린이집을 갈 테니 조금은 더 수월하겠지?

 

내일 육아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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