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5일 2주 만에 어린이집 등원하러 열심히 아침을 먹이고 출발했다. 2주 동안 차를 타면 나들이 가는 줄 알았던 아들이기에 신나서 카시트에 탔던 우리 승민이...
어린이집 문앞에 서자마자 들어가기 싫다며 울음 짓던 우리 아들. 등 떠밀듯이 원 안에 들여보내고 오랜만에 만난 담임선생님께 어린이집 친구들 안부를 물었다.
원내 수족구가 유행하다
별 생각없이 물었던 안부였는데 충격이 되어 돌아올 줄이야.
지난주 같은 반 친구 한 명이 수족구 걸렸단 이야기는 들었지만 구내염 환아 발생일로부터 벌써 1주일이 지난 시점이기에 괜찮을 줄 알았다. 그런데 주말에도 또 2명 열이 나고, 오늘 원내에도 열이 있는 환아가 있다고 한다.
당연히 바로 집에 갔을 줄 알았는데 부모님 사정으로 아직 원내에서 지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그 순간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하필 오늘 플룻 앙상블 단체 연습이 있어서 악기랑 악보도 다 들고 나왔는데 포기해야 한다는 현실이 정말 슬펐다.
담임 선생님은 승민이 점심만 먹이고 하원하는게 어떻겠냐고 하셨지만...
조금만 심심하거나 지루해도 입에 손을 넣는 습관이 있어서 대번 수족구 바이러스에 걸릴 가능성이 있었다. 심지어 지난번 걸렸던 수족구가 나은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때였다. 그 악몽 같았던 병간호와 울부짖던 아이의 모습을 차마 다시 볼 수 없어서 결심했다.
등원하자마자 바로 하원하다
그냥 아이를 데리고 가겠다고 담임선생님과 원장님께 말씀드렸다. 일단 수요일까지 가정보육하고 있다가 원내 상황을 키즈노트 알림장에 알려주시기로 하셨다.
"승민아, 집에 가자"
선생님께서 부르시니 눈가에 채 덜마른 눈물방울을 얼굴에 달고 선생님품에 안겨 나왔다.
"승민이 엄마랑 집에 갈까?" 하고 물으니 두 손을 번쩍 나를 향해 뻗쳐왔다. 바로 받아 들고 양볼에 뽀뽀를 하며 안아줬다.
당연히 오늘은 어린이집에서 점심 먹을 줄 알고 마땅한 반찬도 안한 상황이라 고민하다가 결국 집에 있던 대만 홍루이젠 샌드위치를 먹이기로 하고 집으로 향해 출발하려고 했지만 생각이 바뀌었다.
마트와 LG전자서비스센터에 놀러가다
바로 집에 가기 싫어 울부짖던 우리 아들. 나도 집에 바로 들여보내기 아쉬워 이마트에 들러 승민이가 좋아하는 뽀로로 음료 보리차와 누룽지차, 몇 가지 식료품을 사고 차에 탔다. 깜박하고 있던 수리 맡겼던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찾으러 안양점 LG전자 서비스센터에 방문했다. 오랜만에 낯선 곳에 왔던 승민이는 신나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바쁘고 좋았기에 수리된 물건을 찾아 바로 집으로 가려는 엄마에게 떼를 부리기 시작했다.
승민이 기준으로 드넓고 신기했던 건물과 주차장을 뛰어다니기 좋았는데 바로 카시트에 태우려고 하니 얼마나 싫었을까.
온몸으로 엉엉 뻗대면서 카시트에 타지 않겠다고 울었지만 결국 카시트에 태워서 집으로 출발!
승민이의 점심시간과 낮잠 시간에 가까워 떼부리기 시작하는 걸로 보여 부랴부랴 집에 왔지만 아파트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악을 쓰며 울기 시작하는 우리 승민이...
'정말 집에 들어가기 싫었구나...'
주차장에서 다시 나가겠다며 악쓰며 우는 승민이와 집에 돌아오다
뽀로로 비타민과 샤샤로 유혹하면 진정해서 집에 잘 들어갈 줄 알았다. 하지만 전혀 먹히지 않았던 마법의 키워드.
악을 쓰며 엉엉 울면서 온몸으로 카시트에서 내리지 않고 버티며 안전벨트 다시 채우려고 시도하며 안 내리려는 승민이.
고민하다가 내가 먹으려고 산 오렌지에이드병을 보여주며 한 입 먹여주니 바로 순순히 따라왔다.
이렇게 쉬운 방법이 있었다니... 진작 맛있는 음료수 먹여주고 애 고생시키지 않게 집으로 들어올걸.
그렇게 울고 난 후유증으로 우리 승민이는 가슴, 등, 배, 허리 쪽으로 온통 땀띠가 올라와 있었다.
그래도 무사히 하루를 보냈다.
내일 육아도 파이팅!
'임신 및 육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D+745] 할머니와 함께 비 속을 산책하다 (0) | 2024.07.18 |
---|---|
[D+744] 낮잠 안 잔다고 울다가 잠든 승민이 (1) | 2024.07.17 |
[23개월] 서울 성모병원 서혜부 탈장 진료 후기 (0) | 2024.07.05 |
[체험기] 주주파크 이용후기 #돌아기 #주주파크 #체험기 (0) | 2024.06.06 |
[체험기] 평창 켄싱턴호텔 2박3일 #이용후기 #켄싱턴호텔 #체험기 (1) | 2024.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