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오늘은 승민이의 어린이집에서 생일파티가 있는 날이였다. 하지만, 이 날 신랑은 연차를 쓰고 승민이와 함께 어린이집 대신 서울 성모병원으로 향했다.
요새 자주 "배 아포~"를 말하는 승민이였기에 단순 떼부리기인줄 알았는데 아닌 거 같아 초조한 마음에 초음파 사진 없이 진료의뢰서를 갖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병원 진료실 앞에서 먼저 와서 기다려 주셨던 든든한 두분, 아빠와 오 선생님.
소아외과 진료를 받다
소아외과 진료실에 들어가 교수님께서 승민이의 복부를 손바닥으로 꾹꾹 누르며 촉진해보니 사타구니 쪽으로 볼록한 혹이 왔다갔다 거렸다. '어?! 이게 뭐지...?!' 낯선 환경에서 바지와 기저귀를 내린 채 침대에 누워서 진료를 받아야 했던 승민이는 악을 쓰고 엉엉 울며 엄마를 찾아 매달렸다. 다행히 촉진 시간은 빠르게 마무리 되고, 대망의 설명 시간!
교수님께서 음낭수종으로 의심되는데 탈장 가능성이 있으나 응급해 보이진 않는다고 했다. 그나마 응급하지 않다는 말에 한숨 돌렸다. 일단, 탈장 가능성이 있으니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를 봐야 한다고 알려주셨다.
우선, 초음파 일정부터 잡아 진료 후 다시 외래를 오는 걸로 얘기했다. 5분 남짓한 진료 시간이 끝나고, 수납하고 초음파 일자를 예약하는데... 아뿔사, 2달 뒤에나 초음파 검사가 가능했다. 그것도 내 생일 이틀전에..
병원내 푸트코트를 방문하다
일단 예약하고 나와 지하 1층 푸트코트로 나왔다. 아빠는 비빔밥, 신랑은 돈까스, 나는 냉면!
점심 잘 안먹는 승민이는 엄마의 냉면을 보더니 눈 뒤집고 혼자 흡입 완료. 내 점심... 그래도 건강해 보여 다행이다. 뭐라도 먹으면 됐지, 뭐... 그래서 나는 신랑의 돈까스를 뺏어먹었는데 이거 무슨 맛이지? 밀가루 맛만 가득이였다.
맞은 편에는 델리 코트 라고 해서 베이커리와 음료, 샐러드 종류의 음식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 곳에서 마실 커피와 빵을 사서 후식으로 먹고 돌아다니고 싶어 찡찡 거리는 승민이를 달래고 나왔다.
로비 중앙에는 로이주라는 생과일 쥬스가 있었다. 1병에 오렌지 5개 반이 들어간다고 하니, 일반 쥬스를 먹이는 것 보다는 생과일 주스가 좋을 거 같아 1병 구매했다. 확실히 오렌지 5개의 양이여서 그런지 승민이가 딱 1/5 먹고 바로 밀어냈다.
하... 칼같고 예민한 입맛의 우리 아들.. 감탄이 나온다.
진료 결과를 기다리며...
2달 뒤에 초음파를 보고, 진료 결과를 기다릴 생각을 하니 머리가 아득해져 왔다. 승민이의 상태가 응급하진 않지만 언제든지 탈장 가능성 있는 상태라고 생각하니 기본적으로 급하고, 인내심이 적은 내 성격으로는 견딜 수가 없었다. 아빠와 헤어지고 나와서 고민하다가 결국 결정했다.
우선, 서울 성모병원 예약을 해놨으니 어디든 초음파 볼 수 있는 곳으로 가서 승민이의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기로.
병원에서 음낭수종 가능성을 이야기해서 찾아보니, 음낭수정은 고환과 관련되어 있어 비뇨기과에서도 확인이 가능했다.
그렇게 오전에 서울 성모병원을 다녀온 후, 아무런 성과가 없는 것 같다고 느껴져 이날 오후 동네 유명한 비뇨기과를 방문하기로 했다.
[23개월] 서울N비뇨기과 안양점 음낭수종 진료 후기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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