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빨대컵 수집가인 듯 하다. 다양한 용량의 각종 브랜드 빨대컵을 보유하고 있으며 보냉온 텀블러 빨대컵까지 갖고 있다. 이렇게 빨대컵을 수집하게 된 계기는 검색을 통해 추천받은 물병을 샀지만 몇가지 단점이 있어 다른 걸 구매하고 또 구매하다가 빨대컵 부자가 되었다. 이번에 새로 구매한 꽤 마음에 들어 요새 매일 사용하고 있는 그로미미 빨대컵을 소개하고자 한다.
나와 같이 빨대컵 유목민 엄마라면 한 번 읽어보고 빨대컵을 구매하는데 신중을 기했으면 좋겠다. 나처럼... 돈낭비 없는 현명한 엄마들이 되기를 바란다.
6개월 이상 아이들이 사용하는 빨대컵은 대부분 열탕 소독이나 젖병소독기, 혹은 전자레인지 소독이 가능한 ppsu 소재 이거나 실리콘 이여야 한다. 내가 구매한 제품들은 모두 ppsu 소재 혹은 실리콘 제품들이며 사용성에 따른 장단점을 구분하여 정리했다.
빨대컵 종류
빨대컵 구매 역사를 순서대로 정리해 보았다. 나름 생각의 흐름이 명확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왜이리 돈낭비 했나 싶어 아쉽기만 하다.
0. 릿첼 첫걸음 머그 스텝업 빨대컵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컵은 처음 빨대컵을 사용하는 아이들을 위한 제품이다. 잘 빨지 못하는 아이를 위해서 뚜껑의 push 버튼을 누르면 물이 빨대위로 올라와 아이가 자연스럽게 빨대컵으로 물을 먹으며 익숙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연습용 컵이다.
쪽쪽이도 잘 물지않은 뿡뿡이는 고무 빨대 촉감이 낯설어 울기도 많이 울었지만 다행히 익숙해져서 3개월 잘 썼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나 10개월된 우리 뿡뿡이는 물건을 집어던지는 재미에 빠져 있다. 더구나 이제 손가락을 잘 쓰기 시작한 뿡뿡이는 릿첼컵 실리콘 뚜껑을 빼서 치발기처럼 입으로 질겅질겅하며 노느라 바쁘다. 뿡뿡이가 만 12개월이 되면 빨대컵 졸업하고 컵으로 마셔야 할 때 Step2 뚜껑으로 교체해서 컵으로 마시기 연습을 진행하려고 계획중이다. 무더운 여름 옷이 젖어도 감기 걸리지 않고 시원하다 느낄 수 있을 때 계획을 실천해보려고 한다.
1. 에디슨 빨대컵
다른 브랜드에 비해 여러 종류로 많이 갖고 있는, 그만큼 애정하는 브랜드. 하지만 지난 2개월 사용하다 보니 단점을 알게 되어 잘 사용하지 않게 된 빨대컵이다. 구매한 순서대로 구매 이유와 장단점을 정리해 보았다.
장점은 빨대 주둥이 위치가 정가운데 위치하고 있으며 길이가 살짝 길쭉해서 아이가 입에 넣고 빨기가 편하다. 물이 들어가는 긴 빨대 끝쪽은 사선으로 되어 있어 물이 조금 남아있어도 물 들어가는 게 용이하다.
에디슨 빨대컵 공통의 단점은 뚜껑에 있다. 본체와 뚜껑이 분리형이라 정신없는 상황에서 뚜껑을 빼서 아이에게 물을 먹이고 나면 뚜껑을 어디다 놨는지 기억나지 않아 찾아 헤매거나 더러운 바닥에 떨어뜨려서 당황했던 경험이 여러 번 있다. 그 외에는 만족하면서 잘 쓰고 있었다. 요 근래에는 아니지만...
- 300ml 용량 추빨대컵 1개
릿첼 다음 순서로 구매했다. 아이가 누워서도 먹을 수 있고, 앞으로 빨대컵 하나만 사서 오래 써야지 하는 생각으로 구매한 대용량 빨대컵. 엄마의 착각이였다. 추빨대컵은 빨대가 유연한 만큼 빨대 구멍이 좁아 청소하기가 너무 불편하다. 더구나 300ml 용량은 너무 크고 실제 물을 많이 담으면 무게 때문에 아이가 들고 마시기가 어렵다. 더구나 아이 입안에 있는 음식물이 빨대를 통해서 물통으로 흘러 들어가 결국 물을 수시로 새물로 바꿔서 담아줘야 한다. 분유를 마시는 아이는 추빨대컵이 괜찮겠지만 모유수유중인 뿡뿡이에게는 누워서 물을 마셔본 적이 없어서 추빨대컵이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설겆이를 귀찮아 하는 나로서는 귀찮은 일 하나가 더 늘은 느낌이라 초반에 열심히 쓰다가 요새는 거의 쓰고 있지 않다.
- 200ml 용량 빨대컵 1개
추 빨대컵을 사용해보고 설겆이가 너무 불편하고 꼼꼼하지 못한 내가 깨끗하게 했을까 하는 불안함에 결국 일반 빨대컵으로 재구매했다. 용량도 적당해서 아이가 앉아서 직접 들고 마시기에도 적당해서 요새도 한 번씩 사용하는 빨대컵이다.
- 200ml 용량 보냉빨대컵 1개
뿡뿡이가 빨대컵을 사용하기 시작한 시기가 한 겨울이였다. 외출할 때는 따뜻했던 물이 금세 차가워져서 6-7개월이였던 뿡뿡이가 마시기엔 차가운 온도여서 보냉빨대컵을 구매하게 됐다. 결론적으로 따뜻한 물을 적당한 온도로 유지되면서 마실 수 있어서 잘 샀다는 뿌듯함이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이빨이 계속 나고 있고, 빨대컵을 치발기처럼 장난치는 뿡뿡이가 이빨로 밑둥을 앙앙 하고 있어서 쇠 긁는 소리에 내는 통에 내가 아찔해져서 잘 안쓰게 되었다.
2. 마더케이 빨대컵
이유식 팩을 마더케이걸로 사용하고 있어서 혹시 괜찮을까 한 번 사본 브랜드이다. 다른 빨대컵은 사용해보지 않았어서 섣불리 장단점을 설명하기 어려우니 내가 갖고 있는 빨대컵으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 300ml 용량 보냉빨대컵 1개
빨대컵은 2개 정도 갖고 번갈아가며 사용해야할 것 같아 에디슨 보냉컵과 같이 구매했다. 대신 용량은 다른 사이즈로 구매!
에디슨보다 빨대 주둥이 쪽이 좀더 납작하면서 두껍고 짧다. 아이가 입에 넣고 빨아올려야 하는데 두께와 길이 때문에 물이 올라오는 시간이 좀 더뎌서 조금 빨다가 퉤 뱉어내기 일쑤여서 결국 한 두번 써보고 서랍장 속에 고이 보관중이다.
3. 그로미미 빨대컵
사이트를 유랑하다가 약간 저렴하게 할인한다는 게시글을 접하고 잽싸게 들어가서 구매한 빨대컵이다. 카카오 프렌즈 이미지가 있어서 더 귀엽고 가장 중요한 장점은 원터치 캡 뚜껑 일체형이라는 점이다. 뚜껑을 열어서 사용하기 편하고 손잡이가 고정형이 아니라서 밑에 연결 빨대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물통을 돌려가면서 잘 빨리면 된다.
- 200ml 용량 빨대컵 1개
가장 일반적인 크기의 빨대컵을 구매했다. 단순 빨대컵보다는 카카오 프렌즈 이미지가 프린팅 되어 있어서 더 마음가는 애정템이다. 역시 ppsu 소재라 열탕 소독 혹은 전자레인지 소독이 가능하다.
빨대 긴 대롱은 본체보다 약간 길어서 조립해보면 바닥 한쪽 면구석에 닿게 된다. 빨대 입구와 바닥면이 반대쪽이 되버리면 물이 적게 담았을 경우, 빨대 끝에 물이 없어서 공기를 흡입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다른 장점들이 모두 상쇄하기에 받아들이고 구매 후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는 잘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