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6일 거의 3주 만에 어린이집에 등원했다.
차에 타길 거부하다
승민이가 아침부터 이상한 낌새를 느낀 걸까? 오전에 잘 안 싸던 똥을 싸더이다. 잘 달래서 나가서 놀자 말하며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나갈 준비를 했다. 그 사이 엄마 휴대폰을 갖고 노는 재미에 푹 빠진 승민이.
현관 앞에서 신발을 신긴 후,
"이제 엄마한테 휴대폰 돌려줘" 라고 말하며 바로 휴대폰을 뺏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승민이의 마음 준비할 시간도 없이 너무 바로 뺏었다. 조금 진정할 수 있는 시간을 줄걸...
그때부터 드릉드릉 떼쟁이 시동을 켜기 시작한 승민이.
자동차에 타서 어린이집을 가자고 하니 대성통곡을 하며 온몸으로 거부했다. 오랜만에 가는 어린이집이라 기분 좋게 가야 할 거 같아 잘 달래서 유모차를 타고 가기로 하고 주차장을 돌아 나왔다.
유모차를 타고 어린이집 가는 길
자신의 뜻이 관철된 것 같아 신이나서 엉덩이를 씰룩 거리며 흥이 난 승민이. 약이 올라 엉덩이를 2대 정도 팡팡 때렸다. 그래도 재밌다며 헤헤 웃어넘기는 얄미운 두 돌 아기였다. 유모차를 타고 어린이집까지 슬슬 걸어갔다. 이미 10시가 넘은 시간이라 부지런히 가는 것은 포기하고 가는 동안 승민이의 기분이 점점 좋아져서 웃으며 어린이집에 들어가길 바랐다.
그랬기에 좀더 빠른 길로 가고 싶었지만 놀이터를 가로질러 돌아가길 원하는 아이의 바람에 맞춰 움직여줬다.
드디어 가까이 온 어린이집. 그때부터 유모차에서 내리길 거부하길 시작했다.
어린이집 현관 가까이 가자 "아냐, 아냐, 아냐~!!!" 를 외치며 울부짖던 승민이.
울면서 들어간 어린이집
"승민아, 어린이집에 왔으니까 선생님 안녕하세요 인사만 하고 집에 가자"
아이를 달래며 벨을 눌렀다.
승민이의 커다란 울음소리에 선생님 두 분이 나와서 아이를 안고 달래주며 바로 안으러 들어갔다.
엄마의 변신은 무죄
마음이 한껏 무거워지고 날은 너무 더워서 점점 지키기 시작했다. 남편에게 힘겨웠던 승민이의 어린이집 등원길 사연을 하소연하고 힘껏 외쳤다.
"안 되겠어! 마트에 장 보러 안 가고 머리 하러 갈 거야!"
"그래, 머리 예쁘게 하고 와"
우는 소리 하는 나를 달래주며 예쁜 말로 대답해 주던 남편.
그 사이 키즈노트 알림이 와있었다.
"들어올 때 울긴 했는데 금방 안정 찾고 노는 승민 군.
친구안녕~해주는데 눈웃음 다시 나왔답니다."
선생님의 알림장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던 내 마음도 화창하게 개어지고 기분 좋게 미용실로 향했다.
미용실에서 예쁜 머리도 했으니 오늘 육아 스트레스는 여기서 끝.
내일 육아도 파이팅!